AI 시대 ‘전력 내재화’ 경쟁…전기 사 쓰던 대기업, 직접 만든다 2026-10-19 08:03:04 반도체·철강 탈탄소 전환에 전력 수요 급증 삼성 발전 전담법인 검토, 포스코 원전 활용·사업 역량 확보 추진 SK도 발전·변전소 등 전력 인프라 직접 구축 나서 전력 수요·요금·계통 병목에 기업 전략도 변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의 성장, 철강업계의 탈탄소 전환으로 전력 확보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발전·전력 인프라를 직접 확보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발전사업 전담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에너지·전력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으며, 포스코그룹은 원전을 포함한 에너지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섰다. SK그룹도 발전사업과 데이터센터, 전력망을 연계하며 전력 확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15일 재계와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기존 전력 구매 방식에서 벗어나 발전원과 전력 인프라를 직접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전력 공급이 단순한 비용 문제를 넘어 생산시설의 입지와 가동 시기, 장기적인 사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삼성은 발전사업 전담법인 설립을 검토하며 직접 발전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물산 산하 자회사 또는 별도 계열사 형태가 거론되며, 관련 조직과 인력 구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등 대규모 생산시설에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전문 인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산업부 출신 에너지 정책 전문가와 한국전력 전력계통 분야 인사 등을 영입하며 전력·에너지 역량을 보강하고 있다. 발전소 건설뿐 아니라 전력망 구축과 인허가, 전력 조달 전략까지 그룹 내부의 전문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이다. 다만 전담법인 설립과 구체적인 사업구조는 아직 검토 단계다. 포스코그룹은 수소환원제철 전환에 필요한 대규모 전력 확보를 위해 원전을 포함한 에너지 사업 추진에 나섰다.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하는 수소환원제철은 수소 생산과 제철 공정에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한다. 기존 전력 조달 방식만으로는 장기적인 공급 안정성과 비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포스코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전력을 장기 계약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전력구매계약(PPA) 제도 도입을 요구하는 한편 민간 자본을 투입한 대형 원전 건설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한국전력기술과 SMR 및 4세대 원자로 관련 기술 협력을 추진하는 등 원전 분야 역량을 쌓고 있다. 원전 전력 구매를 넘어 원전·청정수소·철강 생산을 연결하는 에너지 공급 체계를 모색하는 셈이다. 다만 원전 전력 확보와 직접 건설·운영은 구분해야 하며, 구체적인 사업 방식은 추가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SK그룹도 발전과 전력 인프라를 미래 성장 전략의 한 축으로 삼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를 중심으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과 집단에너지 사업을 운영하는 가운데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 사업과 연계해 전력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SK하이퍼를 통해 데이터센터 부지를 확보하고 변전소를 구축·운영해 데이터센터 개발과 전력 공급 기반 조성을 함께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사장을 지낸 정승일 전 산업부 차관 등 에너지 분야 전문 인력 영입도 이어지고 있다. 대기업들이 발전시장에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급증하는 전력 수요와 공급 여건의 불확실성이 자리한다.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2040년 최대 전력 수요 전망은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등을 반영해 넉 달 만에 최대 26.8GW 상향 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1.4GW급 대형 원전 약 19기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력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발전설비 확충과 송전망·변전소 구축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도 자체 전력 확보를 검토하게 하는 요인이다. 대규모 전력을 장기간 사용하는 기업에는 전력 가격과 공급 안정성이 생산 원가와 투자 계획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발전원과 전력 인프라를 직접 확보하면 장기적인 전력 조달 전략을 세우고 공급 차질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국내 전력시장 제도는 기업의 직접 전력 조달에 제약이 있다. 기업이 발전사업에 참여하더라도 생산한 전력을 자사 사업장에 자유롭게 공급하거나 장기 계약으로 거래하는 데 한계가 있어, 산업계에서는 원전 등 무탄소 전력으로 PPA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I와 첨단 제조업이 성장할수록 전력은 단순히 구매해 쓰는 원가 요소가 아니라 생산과 투자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 대기업들의 발전원 확보와 전력망 투자 움직임이 더 확대될 수 있지만, 실제 사업화는 경제성과 인허가, 전력시장 제도 개선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전기신문(https://www.electimes.com) https://www.ele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373463 LIST 다음글한국건출전기설비기술사협회 출범2026.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