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출전기설비기술사협회 출범 2026-08-31 14:14:08 기술사(技術士)는 고도의 전문지식과 실무능력을 갖춘 전문가에 주어지는 최상위 국가기술자격이다. 1964년 시행된 기술사법으로 태동해 지금까지 84개 종목에서 5만여 명이 배출됐다. 이 중 건축구조기술사, 건축전기설비기술사, 소방기술사는 ‘3대장 기술사’로 통한다. 안전과 직결되는 분야라 법제가 엄격하고, 그러다 보니 수요가 많고 위상이 높아서다. 모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한국기술사회 분회 조직이었다가 소방기술사회는 2000년, 건축구조기술사회는 2003년 사단법인으로 독립했다. 건축전기설비기술사회만 한국기술사회 울타리 안에서 1988년부터 더부살이를 이어가고 있다. 협회 신설에 대한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구심점이 없었던데다 주무부처를 두고 이견이 생겨 매번 논의가 흐지부지됐다. 이렇게 39년간 기술사회 임의단체로 활동해 온 건축전기설비기술사회가 올해 한국건축전기설비기술사협회로 새출발한다. 1월 2일 국토교통부 소관 사단법인으로 정식 설립인가를 받은 데 이어 내달 11일 서울 공군호텔에서 출범식을 갖고 대내외에 비전을 선포할 예정이다. 공전만 거듭하던 협회 설립 논의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김동진 초대 협회장이 총대를 멨다. 현재 건축전기설비기술사 자격 보유자는 1000여명이며, 이 가운데 기술사회에 가입해 활동하는 회원은 300~500여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을 대표할 단체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김동진 회장과 뜻을 함께하던 하영복 에디슨전기 대표, 기유경 유로 대표, 정훈석 한양티이씨 사장, 김광호 기술사 등이 발기인으로 나섰고, 2년 전 창립총회서 협회 밑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이해가 갈리는 유관 협·단체들의 물밑 견제와 그해 말 터진 비상계엄 사태로 중앙부처 행정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설립인가에만 1년 이상을 허송해야 했다. 일단 일을 벌이면 저지르고 밀어붙이는 김 회장 특유의 추진력과 발기인들의 의기투합이 아니었다면 올해 출범도 쉽지 않았을 거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동진 한국건축전기설비기술사협회 초대 회장이 서울 관악구 협회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협회 초대 회장으로 3년 임기를 시작한 김동진 회장은 피뢰·접지 전문기업인 선광엘티아이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건설사와 설계사무실을 거쳐 2005년 건축전기설비기술사 자격을 취득했다. 법제가 현장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산업 발전을 가로막고 있음에도 새 규정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진짜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소외되는 현실을 접하고 협회 설립 필요성을 절감했다. 13일 서울 사무국에서 만난 그는 “형식적이고 행정편의적인 업무관행이 국민안전의 가장 큰 적”이라고 직격했다. 정부가 건축전기설비에 관한 새 정책을 입안하거나 기존 규정을 수정하는 과정에 특정 정부 산하기관이나 단체, 개인의 이해나 기득권이 작용해 공리에 배치되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를 견제하거나 수정 제안할 수단과 통로가 마땅치 않았다고 한다. 전문가그룹인 기술사들에게도 형식적인 사후 통보식으로만 의견을 수렴하다 보니 공학적이고 학문적인 검토가 이뤄질 수 없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전기설계와 감리에 대한 민간 기술자 창구는 주로 전기기술인협회와 기술사회가 맡아왔다. 전기안전공사의 경우 전기기술인협회를 중심으로 이뤄져 온 안전진단 분야에 진출해 사업자들과 업역 갈등을 빚고 있다. 김 회장은 “모든 일을 국민 안전을 우선으로 처리하면 된다. 적당히 절충하고 서로 일하기 편하게만 하려다 보니 지금까지 기술사들의 역할이 거수기에 그친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 이번 사단법인 출범으로 “그간 회의감으로 나서지 않던 전문가들이 제도개선이나 정책 입안에 적극 참여해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안전을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건축전기설비기술사협회의 주요 전략과제로는 ▶기술본위 설계 자재설비 민간 자율 인증 및 표준 확립 ▶초고층·지능형 건축물의 전 수명주기 엔지니어링 체계화 ▶왜곡된 현장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실무중심 기술제도 개선 ▶급변하는 신기술 환경속 선제적 법제화 지원 ▶학계, 정부, 건설, 설계, 감리, 전문시공사를 잇는 전방위 얼라이언스 구축 등을 제시했다. 전기엔지니어링도 전문화와 고도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기술사 영역도 종목이 세분돼 각 분야 전문가의 협업이 필요한데, 지금은 가정의학과 의사가 내과와 외과, 심장 전문의 역할까지 하는 격”이라며 “AI데이터센터, 전력계통영향평가, 재생에너지, 제로에너지빌딩 등 전반에서 건축전기설비기술사들이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전기설비는 국민 안전과도 직결된만큼 정부와 국민도 만일의 사고예방을 위해 사회적비용 지출을 용인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건축전기 재해도 비용을 투입하면 미리 예측하고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 정책입안자들도 소비자들에게 미래 위험 부담을 전가하지 말고 훗날 발생할 사회적비용을 처음부터 인정해 적절한 사전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협회 출범까지 난관이 많았던만큼 조직이 안착할 때까지 각자의 이해를 내려놓고 힘을 모아달라고도 당부했다. 김 회장은 “40대에 자격을 취득해 20년이 넘게 흘렀지만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 개인적 희생은 있겠지만 나서야겠다는 생각에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뛰어든 것”이라며 “누구나 각자의 셈이 있겠지만, 잠시 내려놓고 조직 안정화와 단체를 위해 무엇을 도울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사를 취득하고 20년이 지나는 동안 산업은 엄청나게 발전했지만, 국민의 기술적인 안전이나 근본은 그다지 바뀐 게 없다. 건축전기설비는 건축을 가장 빛나게 하는 최선의 장치”라면서 “공급자의 이익만 보지 말고 국민의 관점에서 그 니즈를 위해 종합적으로 접근하면 안전도 개선되고 사회적 비용도 감소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이투뉴스(http://www.e2news.com) LIST 다음글부산대, '배터리 열폭주 확산 차단 복합소재 개발' 국책사업 선정2026.07.27